들꽃편지

겨울바닷가에서 들꽃을 만나다

곽요한 2013. 12. 15. 05:22

 겨을바다를 돌아보다가

몇 종류의 들꽃을 만났다.

반가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측은함을 금하지 못한다.

 

[해국] 

 

아직 꽃이 있다는 것은

생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뜻해진 기온 때문에

봄꽃이 가을에 피는 현상이야 흔한 일이지만

이처럼 겨울에 꽃이 남아있는 가을꽃을 보는 일이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들풀의 강인한 생명력이야 논외로 치고...

 

[둥근바위솔]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

꽃이 필 때가 있고

열매를 맺어야 할 때가 있으며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가 있다.

바로 우리네 삶이 그러하다.

 

[산국]

 

추운 계절에 열매를 맺어보려 애쓰는 들풀처럼

헛된 수고를 하지 말고

때를 잘 맞추는 삶을 살자.

그것이 평안한 삶의 지름길이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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