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반갑다, 솔붓꽃

곽요한 2014. 4. 16. 14:54

솔붓꽃 탐사에 나섰습니다.

며칠 전, 아직 안 보인다는 연락이 있었지만

예년보다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진 점을 고려했습니다.

과연 개화가 시작되긴 했더군요.

하지만 시기가 아직 무르익지 못해

몇 개체 밖에 확인을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올해 솔붓꽃은 이것으로 끝이겠군요.

 

우리 조상들은 이 붓꽃의 뿌리로

무명천에 풀칠하는 솔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솔붓꽃이 됐는데

뿌리가 무성하게 자라나 그 모양이 솔을 만들기에

적당했는가 봅니다.

 

 

솔을 만들어 사용할 정도였으니

오래 전에는 그 수가 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보기 힘든 붓꽃이 되어

멸종위기식물2급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각시붓꽃과 비슷하지만

외화피에 나타나는 무늬가 확연하게 달라

둘을 놓고 비교해 보면 구별하기 쉬운데

각기 본다면 일반인은 구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솔붓꽃이라 인터넷 상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각시붓꽃이 많습니다.

 

 

작년이었던가요?

중부지방과 충청지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솔붓꽃이

전남지방에서 새로운 자생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남쪽지방에서도 솔붓꽃이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친 여러분도 이 솔붓꽃의 무늬를 잘 기억해 뒀다가

보시거든 소식 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새로운 자생지들이 발견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또한 훼손될 것을 염려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들꽃을 보존하는 일에

너 나 할 것없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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