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만남

곽요한 2014. 8. 10. 19:51

사람이 한 생을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만남을 갖게 되는지요.

사람살이라는 것이 만남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 동안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갖기도 합니다.

 

[소경불알] 

 

그런 반면에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만남을 소홀히 여기며 삽니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수많은 만남을 가볍게 여기고 맙니다.

 

[사위질빵]

 

그것은 아마도 우리 안에 내재된

욕심의 발현으로 인함이라 생각합니다.

내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여기는 사람과의 만남은

가볍게 생각하고

내게 이익이 된다 싶은 사람과의 만남만

소중하게 여기며 살지요.

 

[쥐손이풀]

 

그러나 어찌 알겠습니까?

오늘 내가 가볍게 생각한 만남이

내일은 가장 중요한 관계로 발전될지 모릅니다.

반면, 소중하게 생각했던 만남이

속빈 강정같은 인연으로 끝나버릴지 모를 일입니다.

 

[이질풀]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만남이든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를 계산하지 말고

상대를 대함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어떤 사람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왕과]

 

또한, 사람을 사귐에 있어

그 사람이 나에게 이익이 되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그 사람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나를 높여 주기 바라지 말고

내가 그 사람을 높여야 합니다.

 지금 그대가 만나고 있는

바로 그 사람 말입니다.

 

 

-한밭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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