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이여!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여!
우리 사랑했던 날들이 첩첩, 부토처럼 쌓였으니
가슴이 무너진다해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바위떡풀]
가만히 들꽃 앞에 서서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
그대는 바람이 되어
꽃잎을 흔들고 가지요.
내사 잡을 수 없는 바람이면 어떻습니까?
그대가 거기 머물고 있음에 나는
안도하고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훗날에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들꽃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바람으로 찾아올 그대가
내 꽃잎에 언제나 머물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한밭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