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사랑하는 이에게

곽요한 2014. 10. 4. 05:11

 내가 사랑하는 이여!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여!

우리 사랑했던 날들이 첩첩, 부토처럼 쌓였으니

가슴이 무너진다해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바위떡풀]

 

가만히 들꽃 앞에 서서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

그대는 바람이 되어

꽃잎을 흔들고 가지요.

 

 

 

내사 잡을 수 없는 바람이면 어떻습니까?

그대가 거기 머물고 있음에 나는

안도하고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훗날에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들꽃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바람으로 찾아올 그대가

내 꽃잎에 언제나 머물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한밭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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