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 나비가 많이 나타난다는 말에
급하게 출삿길에 나섰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는 길 내내 어떤 나비를 만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나비라도 한 마리 만날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렇지 않다해도 다양한 나비들을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드디어 현장에 도착해 첫 번째 만난 나비는
줄점팔랑나비입니다.
작고 귀여운 녀석인데 개체 수가 워낙 많아
관심 밖에 있는 녀석이지요.
그래도 벌개미취와 어울린 모습이 예뻐서 한 컷!
[줄점팔랑나비]
낡은 표범나비 한 마리가 열심히 흡밀작업을 하고 있어 담아봤더니
큰흰줄표범나비여서 패스하고
뒤이어 날아온 제이줄나비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올해 들어 많이 볼 수 없었던 나비였기 때문입니다.
[제이줄나비]
그리고 이동하던 중에 원예종 꽃인 다알리아에 앉은
표범나비 한 마리를 보고 담아봤더니
암검은표범나비 수컷입니다.
암컷은 보이지 않고 수컷 한 마리만 열심히 꿀을 먹고 있더군요.
[암검은표범나비]
다시 벌개미취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줄점팔랑나비 두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줄점팔랑나비의 구애작업은 저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일까요?
[줄점팔랑나비]
그리고 구애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
짝짓기에 들어간 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나비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호랑나비]
이 녀석들은 또 다른 한 쌍이지요.
여름은 바야흐로 호랑나비의 계절입니다.
날개를 펼친 모습이어서 촛점을 맞춰 봤습니다.
호랑나비와 작별하고 다른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줄나비 한 마리가 길에 내려와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얼마나 부산하게 옮겨다니는지
제대로 담은 사진을 담기가 어려웠지요.
어렵사리 담고 보니 제일줄나비입니다.
제이줄나비와 흡사하지만
구별점 하나가 다른 녀석이지요.
[제일줄나비]
제일줄나비를 끝으로 진천에서의 나비탐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네발나비, 큰멋쟁이나비, 부처나비 등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지만 담지 않았고
특별한 나비를 만날 수 없었던 출사였습니다.
기대했던 바를 이룰 수 없었던,
조금은 허무한 탐사였지만
이런 일이 한 두 번도 아닌 일이라
시기를 잘 맞추면 꽤 많은 나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후 정보만 챙기고 귀갓길에 들어섰습니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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