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슬픔의 때를 지나며

곽요한 2014. 5. 2. 11:50

잠시 시간을 내 산에 올랐습니다.

풀솜대가 피었음이 틀림없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몇 개체의 출솜대가 꽃을 피웠고

많은 개체들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식물체는 애기나리나 둥글레와 비슷하지만

꽃은 전혀 다릅니다.

 

[풀솜대] 

 

회잎나무도 막 개화를 시작했습니다.

꽃은 화살나무와 비슷하지만

줄기에 화살나무처럼 깃이 없으니

역시 구별하기 쉽습니다.

 

[회잎나무]

 

고추나무도 막 개화를 시작했더군요.

향이 좋아 많은 곤충들을 불러모으는 나무라서

나비 탐사하기에 좋습니다.

 

[고추나무]

 

계곡을 내려오다가 개구리자리도 만났습니다.

벼룩이자리가 벼룩 한 마리 앉을 정도라면

개구리자리는 개구리가 앉아도 끄떡 없을 정도로 튼튼합니다.

역시 이제 시작이군요.

 

[개구리자리]

 

큰물칭개나물도 뒤질세라 꽃을 피워냈습니다.

꽃은 큰개불알풀과 비슷하지만

식물체 자체가 워낙 다르니 오인할 분은 없겠습니다.

 

[큰물칭개나물]

 

길가에서는 구슬붕이가 절정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개체가 꽃을 피운 모습도 보기 힘들지요.

 

[구슬붕이]

 

때가 되니 식물들은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준비합니다.

 

이제 우리는 슬픔의 때를 지나고 있습니다.

다시 기쁨의 때가 올 거라는 희망을 가져보면서...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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